May 24, 2013

       일기장에 끄적대다가 검은 줄을 찍찍 그어버리고 이리로 왔다. 수년 째 하루도 빠짐 없이 일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누구를 만나 뭘 했는지만 적을 뿐 정작 무슨 생각을 하고 무얼 느꼈는지는 쓰기가 꺼려진다. 첫째로는 내 손글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자물쇠 없는 서랍에 덜렁 놓여지는 노트 한 권에 내 머릿속을 기록으로 남겨 두려니 내 생각은 때론 들키기엔 좀 챙피하기 때문이다. 

       펜으로 쓰거나 터치 키보드를 누르는 것 보다 톡톡톡 소리나는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좋다. 탁탁탁 내가 쳐내는 글자들이 허공에 날아가 박히는 걸 보는게 좋다. 뜸들이지 않고 두들기면 생겨나는 리듬이 신이 난다. 내 못난 글씨체와는 다르게 둥글둥글한 글씨도 예쁘다. 무엇보다 이런 별 것 아닌 생각들이 익명의 누군가에게 보여지는데에는 거리낌이 없다. 나 말곤 여길 자주 오는 사람도 없을 것이며 설령 누가 길을 잃어 들어온대도 이 수다가 흰 바탕에 검은 지렁이들로 밖에 보이지 않을 외국인이거나 이게 글자로 읽힌대도 금방 기억에서 지워낼 사람들이겠지. 그러니까 내 동생이나 우리 엄마가 이걸 보다는 것보다야 그들에게 잠깐 들키고마는 것이 속 편하다는거다. 대단한 이야길 하려는건 아니지만 한 집에 사는 식구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종종 있으니까. 그리고 여기다 훌훌 털어놓은 다음에 하루나 이틀 지나 훅 불어버리면 글자들이 흔적도 없이 다 날아가버리는것도 마음에 든다. 속 시원하다. 휴지통에 꾸깃꾸깃 버려진 노트를 다시 펴 보는 것 보다야 쿨하지. 그렇게 쏟았다 버려진 이야기들이 몇 있다. 뭘 썼다 지웠는지 기억도 안난다. 지금도 아마 결국엔 그런 얘기를 할거다. 너무 사소해서 친구들은 흥미를 가져주지 않을테지만 그 얼굴에 대고 나 혼자 신나서 막 쏟아붓는 재미없는 얘기들. 

       일요일보다 더 일요일 같은 목요일에 이번주 처음으로 늦잠을 실컷 잤다. 깨었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다 달게 잔 건 마지막 한 시간 정도 밖에 안된 것 같지만 어쨌든 열두시에 일어나 씻었다. 며칠만에 집에 들어온 동생이 학교 나갈 준비를 하면서 게으르다고 한 소리 했다. 굉장히 오랜만의 늦잠이며 지난 며칠 내가 얼마나 공을 들여 건강한 생활을 했는지 반박하고 싶었지만 잠에 취해서 못했다. 억울하다. 청소를 하고 빨래를 탈탈 털어 널고 치즈 한 장에 계란후라이 두 개를 올려 김치볶음밥을 해 먹었다. 난 매일매일 한 달동안 김치볶음밥만 먹어도 살 수 있다. 다른 건 죽을 쒀도 요거 하나는 먹을만하게 만들 줄 알아 천만다행이다. 

       사실 오늘 [시저는 죽어야 한다] 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어제 [비포 미드나잇] 을 보고 머리에 마음에 찌끄래기가 좀 남은 것 같아 말았다. 이런 조각들은 지들끼리 머리에서 마음에서 떠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분명한 모양을 하고서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러니까 시간을 좀 주어야 한다. 

       저녁에 오랜만에 무네를 만났다. 차로 십오분이면 가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는 굳이 술을 마시겠다고 차를 두고 나왔다. 어플을 보고 정류장 세 곳을 왔다갔다하며 버스를 기다렸지만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신도시는 생기자마자 올 곳이 못 된다 정말로. 아무튼 정류장을 또 옮기는 중에 왠일로 택시가 한 대 눈에 띄길래 얼른 잡아 탔다. 택시와 버스는 내가 운전할 땐 적이지만 내가 타고 있을 땐 아저씨 화이팅 추월도 좋고 끼어들기는 공격적일 수록 좋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달리는데 꽃내음이 확 코를 찔렀다. 아카시아 향이라고 아저씨가 가르쳐주었다. 매일 오고가는 길이고 나도 여기선 꼭 일부러 창을 내리는데 이게 아카시아 향인 줄은 몰랐다. 내가 향에 취한 사이 아저씨는 그 시간 가장 차가 막히는 곳으로 갔다. 차마 미터기를 볼 수 없었다. 

       우린 두 달 전엔가 봤는데 그 새 두 달이나 지났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누구와의 시간은 참 빨리 가고 다른 누구와의 시간은 더디다. 그 둘 사이에 좋고 나쁨은 없다. 어제 제시가 말한대로 시간이 아니라 인식일 뿐. 곧 졸업하는 무네와 현실을 한탄하다가 고3 때 얘기를 하며 까르르까르르 웃었다. 십 년을 울궈먹어도 웃기다. 그 때의 우리는 참 귀엽고 당돌했다. 그리고 오늘은 고3 때 처럼 먹었다. 먹고 수다떨고 먹고 수다떨고 지쳐서 포크를 다시 들 수 없을 때까지 미련하게 먹었다. 배부르다.

       요즘 맥주를 많이 마신다. 집에서 혼자 저녁 먹을 때도 캔 하나 까놓고 홀짝홀짝 잘도 마신다. 반주는 무슨 맛에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던 때가 있었는데 이게 다 영은이 언니 때문/덕분이다. 점심이고 저녁이고 여름이고 겨울이고 꼭 맥주 한 잔 같이 시켜 먹는게 신기해서 몇 번 따라하다보니까 이제 왠만하면 밥을 먹어도 물 보다는 맥주가 맛있더라. 

       언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얼마 전에 있었던 재밌는 일을 하나 적어둬야 겠다. 음 난 시시콜콜한 얘길 하려고 연락하는 편은 아닌데 언니는 나보다 한 열 배 쯤 그렇다. 나는 페이스북을 안하고 언니는 카톡을 안한다. 언니의 블랙베리는 늘 고장이 난다. 한참 전에 연락했는데 답이 없길래 난 언니가 영국으로 들어가 버린 줄 알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얼마 전에 한 번 더 연락했더니 나 맞냐고 묻는 답장이 왔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됐는데 일 년 만에 보는건지 이 년 만에 보는 건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러니까 SNS가 차고 넘치는 오늘 이렇게 전화번호로만 연결된 사람들은, 특히 언니와 나처럼 나서서 먼저 연락하는게 서툰 사람들 끼리는, 연락이 끊기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서로 뭘하고 사는지 알아낼 길이 없다는거다.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누가 오늘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트위터로 인스타그램으로 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세상에서 SNS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이 오늘 뭘했는가를 알고 싶으면 일부러 연락해야 하는데 그게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됐다. 내 타임라인 밖에 사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주는 것이 일종의 노동이 됐다.

       암튼 언니와 평균 일년 반만에 만나 회포를 풀었다. 내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언니는 나보다 더 빈말을 못하는 성격이니까 진심이었으리라.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은 것 처럼 기분이 좋았다. 언니는 내가 재미없는 얘길 해도 재밌게 잘 들어준다. 소리내서 웃지 않아도 재밌어 한다는걸 알 수 있다. 내 말을 들으면서 뻐끔뻐끔 담배 피우는걸 보는게 좋다. 

       다프트 펑크의 신보와 책 두 권을 주문했다. 한정판 구성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일반판 풀릴 때 까지 기다렸는데 며칠 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한정판을 일부러 피하기도 처음이다. 비가 찔끔찔끔 오는 날 운전하면서 The Game of Love 를 듣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너도 이 노래를 맘에 꼭 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가 찼다.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데도 난 너의 취향을 기억하나 보다. 거르고 걸러진 찌꺼기도 시간에 밟혀 닳고 닳아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보이지 않을 만큼만 옅어졌을 뿐이지 사라지진 않았었나보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문득문득 떠오르는게 싫다. 난 이제 니가 좋지도 않고 더는 밉지도 않다. 드디어 넌 내게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었는데 불쑥불쑥 나타는게 끔찍하게 싫다. 나는 울보 유지태였고 너는 못된 이영애였다. 어떻게 변할 수가 있냐고 난리를 쳤다. 지금은 안다.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한 자리를 지켜내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결국엔 시간이 내 맘도 바꿔놨다. 니 마음이 변했을 때 내 마음도 바뀌었더라면 우리 둘 다 좀 수월하게 털어낼 수 있었을텐데. 

       기다리던 청첩장을 받았다. 다들 올해 안에 해치우기로 결심을 단단히 한 듯이 결혼식이 줄줄이 소세지다. 친구들도 똑같은 소릴 하는 걸 보니 올해 꽤 많은 스물 여덟 여자들이 유부녀가 되나보다. 무네는 노처녀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결혼 계획이 전혀 없는 우리는 ‘축의금 절대 못 돌려 받겠지.’ 하고 앉았다. 독신을 결심한 친구의 친구는 마흔 살에 생일파티를 크게 할거라고 했다. 좋은 생각이다. 나도 따라해야지. 생일파티 크게 열어서 선물 잔뜩 사갖고 오라고 해야겠다. 마흔 살 생일파티에 누가누가 올까 궁금하지만 마흔 살이라는건 상상도 하기 싫다. 그만 생각해야지.

       내일은 아침 일찍 병원에 간다. 뼈스캔을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뼈가 녹았을지도 모른다고 의사선생님이 겁을 줬는데 시바 될대로 되라 했다. 하지 말라는건 다 안하는데 나보고 뭘 더 어쩌란 말이야. 요즘 현대인이 앓는 질병 중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턱관절 장애 때문에 병원에 다닌지 이제 구개월 정도 된다. 다음주 부터는 스플린트를 끼고 있어야 한다. 까딱하면 부작용도 있대서 걱정인데 이걸 안하면 더 나빠질거라니까 별 수 있나. 뼈스캔 할 땐 피 뽑는 자리에 주사를 한 방 맞는다. 이제 그 쯤은 거뜬하게 잘 맞는다. 채혈실이나 핵의학과 처럼 하루에 수십명씩 검사만 하는게 일인 곳에서는 엄살이 절대 안 통한다. 엄살 부리든 말든 바늘부터 찌르고 본다. 내일도 암말 않고 그냥 조용히 맞아야지. 그래도 귀 밑에 맞는 주사는 아직 용기가 안난다. 주치의 선생님이 이건 아프댔다. 선생님이 먼저 아프다고 하는 주사는 정말 아픈거다. 일단 장치 치료 시작하고 필요하면 맞자고 했으니까 스플린트가 마법을 부려서 제발 그 주사 만큼은 피해 갔으면 좋겠다. 진짜로 조물주가 있다면 만나서 따지고 싶다. 날 이렇게 겁쟁이로 만들거면 병도 주지 말았어야지. 장난하는거야 뭐야. 

       그리고 이 와중에 퍼렐 신곡 나왔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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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2, 2013

[BEFORE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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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right. Think of it like this. Jump ahead 10, 20 years, okay? And you’re married.

Only your marriage doesn’t have that same energy that it used to have.

You start to blame your husband.

You think about all those guys you’ve met in your life and what might’ve happened if you’d picked up with one of them.

Well, I’m one of those guys. That’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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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s your name?

- My name? It’s Jesse. It’s James, actually, but everybody calls me Jesse.

- You mean, Jesse James, no?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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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서 제시가 셀린느 머리 넘겨주려고 숙쓰러운 손을 두 번이나 내민다

그치만 결국 머쓱한 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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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델피가 h를 묵음으로 발음해서 ‘헬씨’가 아니라 ‘엘씨’가 됐다

너무 귀여워 미추어 버리겠어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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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lways think that I’m still this 13-year-old boy who doesn’t really know how to be an adult pretending to live my life taking notes for when I’ll really have to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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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inda see love as this escape for two people who don’t know how to be alone.

It’s funny. People always talk about how love is this totally unselfish, giving thing.

But if you think about it, there’s nothing more sel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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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I believe if there’s any kind of God, it wouldn’t be in any of us, not you or me..

but just this little space in between.

If there’s any kind of magic in this world, it must be in the attempt of understanding someone, sharing something.

I know it’s almost impossible to succeed but who cares, really?

The answer must be in the attem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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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장면만 꼽으라면 주저않고 요거 T^Tbbb

[BEFORE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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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re’s the fuel of life. Do you think it’s true that if we never wanted anything, we’d never be unhappy?

I don’t know. Not wanting anything, isn’t that a symptom of depres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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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kay to want things, as long as you aren’t pissed off if you don’t get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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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ee in them little details, so specific to each of them that move me and that I miss and will always miss.

You can never replace anyone because everyone is made of such beautiful, specific details.

I remember the way your beard has a bit of red in it and how the sun was making it glow that morning right before you left.

I remembered that and I miss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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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셀린느가 제시 머리를 만져주려고 하는데 멋쩍은 손이 그냥 돌아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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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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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_T

May 21, 2013
- He winked at me before.
- I doubt it.
- I saw him wink at me.
- He blinked. 
- I suppose it’s a rather philosophical difference between a wink and a blink. 
- A wink is on purpose.

- He winked at me before.

- I doubt it.

- I saw him wink at me.

- He blinked.

- I suppose it’s a rather philosophical difference between a wink and a blink.

- A wink is on purpose.

May 16, 2013
Just say it! Just fucking say it. I’m a loser. I’m a huge fucking loser. Say it. Say it.
What makes me worth dating, you know? What makes me worth fucking anything?
-
I am falling in love with you.
-
That’s a crazy thing for you to say.
It’s way too early for you to say something like that. Way too early.
You don’t— that’s not something that— you know…
-
I’m— I’m sorry.
-
I love you so fucking much.
-
What?
-
I love you so fucking much.

Just say it! Just fucking say it. I’m a loser. I’m a huge fucking loser. Say it. Say it.

What makes me worth dating, you know? What makes me worth fucking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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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falling in lov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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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a crazy thing for you to say.

It’s way too early for you to say something like that. Way too early.

You don’t— that’s not something that— yo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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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I’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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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so fucking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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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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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so fucking much.

12:58am  |   URL: http://tmblr.co/ZED4qxl26z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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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13
Freja fucking Beha for SLP Pre-Fall 2013

Freja fucking Beha for SLP Pre-Fall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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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13

May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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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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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9, 2013

싸이에 팽개쳐 두었던 개소리를 몇 개 챙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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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에게 글자는 흰 바탕에 까만 그림인 것처럼 못 알아듣는 말은 리듬이고 음악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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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세느 강이 되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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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내 마음과 같을 때 

생각해보면 이런 감정의 공유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깜깜한데 앉아서 같은 감정을 갖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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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어른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까 선택에 따른 결과를 견뎌낼 줄 아는 것이 비로소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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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쉴 수 없는 상황에 해피엔딩을 바래보기도 처음

‘공허하고 희망없는’ 삶을 벗어나는 방법은 그런 결말뿐인가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결국 로드 투 퍼디션이 되어 버린건 아닌지

영화는 시작부터 부부의 갈등을 보여주지만

십년 전 연애시절부터 훔쳐보고 있는 듯한 느낌은 역시 어쩔수 없다

가상의 추억이란 것이 이렇게도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상의 추억은 또 다른 가상으로 허구에 더욱 힘을 실어주며

가짜가 만들어낸 감정이 내게는 진짜가 되어 십년을 이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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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을 훔쳐 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건

결국 훔쳐보기의 학습효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보고 들었던 감정이 기억속에 숨어 있다가 

내 감정인 척하고 능청맞게 고개를 내미는걸지도 몰라

난 내 감정에 한참 솔직해지고 있는 중인데 이런 배신감은 또 뭐람

이런게 간접경험이라면 여기서 오는 감정은 진짜 내 감정인가

한 다리 두 다리 거쳐서 돌고 돌아오는 감정을 진짜 내 느낌이라고 말 할 수 있는건가

간접흡연은 나쁜건데 간접경험은 안 나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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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님을 알현하였다 잠을 설치고 학원을 땡땡이 쳤다 심장이 고동쳤다

일등 앞에 선 꼴지랄까 가진자를 올려다보는 없는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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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봉준호가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아직도 그 재능이 절정에 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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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at wanker bugger bollocks tosser tart bummer burglar cripple

Fucking flat-chested cocksucking spastic-fucker!

이 정도면은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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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like you’d die for me. Like nothing else matters, like your world stops turning because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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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슬픈 얼굴을 하고 있어?

당신은 나에게 단어로 말하고 나는 당신을 느낌으로 바라보니까요

당신하고는 대화가 불가능해 생각은 없고 느낌 뿐이지

틀려요! 느낌이 생각이예요! 

이거다. 순간순간 감정 격해져서 여태껏 본 건 영화도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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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시기와, 내가 그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나이와,

감정적으로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때, 이 삼박자가 다 맞으면 그야말로 운명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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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트린을 이해 할 수 없다. 왜 항상 나는 남겨지는 자의 편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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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은 때에 따라 질투가 되기도 하고 동경이 되기도 한다

한 끗 차이로 저 지지배와 오 나의 뮤즈가 갈린다는게 재미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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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알렌이 너무 좋아서 자기보다 먼저 죽을까봐 그게 걱정이래

우디 알렌 영화가 나올 때 마다 이게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대

앉아서 이 얘기를 듣는데 내가 너무 초라해지는 기분이었어

나는 좋아하는 것들에 마저 열정이 식어버린 채 너무 심심하게 살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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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자고 뒤척이는데 자꾸만 생각이 나는거라 이엘리 나쁜 지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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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you’re gonna miss that plane.

I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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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night 가 있을 수 없듯이 white knight 도 결국 악으로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이 싸우면 배트맨이 이기게 되어 있다 

배트맨은 복수의 마음을 품고 있으니까 유일하게 온전한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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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부족한 건 장비가 아니라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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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퇴보, 만들 필요가 없었던 영화라느니 

신인감독이 만든 왕가위에 대한 오마쥬 같다느니

심지어 양조위 장만옥이 자꾸 떠오르는 심령영화 같다느니

아ㅏㅏㅏㅏ 그래도 난 너무 좋다 

쌀국수 대신 블루베리파이가 조금 낯설었을 뿐인데

왕가위는 헐리우드에 가도 왕가위고 발리우드에 가도 왕가위일거라고 말해주는건데 

새벽 라디오 디제이하면 딱이겠어 이런 대사와 흔하지 않은 이런 음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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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끄 프랑세 카이에 뒤 시네마 프랑소와 트뤼포 장 뤽 고다르

흉내만 내는 헐리우드 키드 한테는 저 글자들이 다 숨쉬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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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죽음에서 얻게 되는 산 사람의 지혜가 참 아이러니

304 406 506 

Why do people have to die? _ To make life impor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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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딜레마는 해리포터보다 헤르미온느가 잘 생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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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표는 될 수 없어도 좌표는 될 수 있는 것

약에 취한 것 같은 맥아리 없는 목소리로 Film Buffs 발음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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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내가 보내버린 꿈을 자기 반쪽으로 만들어 사는 사람의  다큐 촬영을 모니터하면서

나 서른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

April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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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ed]

이 날의 바람 냄새, 대여섯 줄 앞에 앉아있던 아줌마의 뒷통수,

코골이 아저씨, 대각선 뒤에 앉았던 여자애와 눈이 마주쳤을 때, 모두 다 빵 터졌던 그 대사

전부 다 기억난다 T_T

11:54pm  |   URL: http://tmblr.co/ZED4qxjfAxCB
Filed under: Films Posters Sma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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